버스정류장.
머리를 짧게 깎은 한 청년이 나에게 걸어온다.
나와 눈이 마주쳤다.
왠지모를 미소를 지어보인다.
묘하게 야릇한(?) 기분이 전해져온다.
점점 가까워진다.
내 어깨를 잡는다.
"어이!!"
강하게 나를 부른다. 난 당황스러워 하며 그 남자를 바라본다.
"누구세요?"
청년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인다.
"민기...아닌가요?"
난 단호히 말했다.
"아닌데요."
그 남자는 정중히 사과를 하고 나와 몇걸음 떨어진 자리에 멈춰섰다.
난 아주 만약에 라는 혼자만의 가정하에 휴대폰을 꺼내들고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.
[휴가 나왔냐?"]
잠시후, 문자가 왔다.
[응, 근데 나 방금 너랑 진짜 닮은 사람 봤다.]
난 한번 입꼬리를 들어올렸다. 그리고 문자를 보냈다.
[그게 나야]
잠시후, 청년은 다시 나를 바라본다. 그리곤 다시 한번 미소를 지어보인다.
이번엔 보다 당당하게 걸어온다. 역시 미소를 잃지 않은 채
나와 가까워진 청년은 나에게 손가락질을 한다.
"지금 장난하냐?"
...장난이냐니, 처음 본 사람한테 다짜고짜 어깨를 잡은것도 모자라서 장난이냐니
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이번엔 버럭 소리를 질렀다.
"아니, 누구신데 자꾸 이러세요?"
청년은 이번에도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이번엔 정말 정중하다는 표시의 사과를 하고
다시 자신이 서있던 곳으로 걸어갔다. 그리고 문자가 왔다.
[이 녀석!! 나를 가지고 놀다니!!!]
난 다시 문자를 보냈다. 장난쳐서 미안하다. 휴가는 언제나왔냐. 군생활은 할만하냐. 언제한번 보자 등등등...
곧이어 버스가 오고 나와 청년은 동시에 버스에 올라탔다.
난 거듭 청년에게 불쾌하다는 의사 표시를 하였고, 그럴때마다 청년은 난처한듯 그저 고개만 숙였다.
이 이후에도 친구와 나와의 문자는 계속되었다. 난 4급인데 면제받은 사람이 부럽다 등등등...
잠시 후.
청년은 자신이 내려야 될 정류장에 다다랐는지 벨을 누르고 뒷문쪽으로 걸어갔다.
버스는 멈추고, 뒷문이 열렀다. 그리고 청년은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했다.
난 그 광경을 보고 재빨리 뒷문쪽으로 달려갔다.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.
그리고 소리쳤다.
"넌 나한테 낚였다~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!"
난 이제 내일 죽었다. OTL
